조준백 사진전 2 : 마눌님의 예술적 감각, 그리고 강운구 작가. 오늘 오전에 우리 부부는 3번째 주사를 맞았다. 마지막이길 바라면서 왼 어깨로 파고드는 바늘 끝의 매우 짧은 통증을 받아드린다. 오후가 되어 마눌님은 큰 아픔은 없단다. 그래서 자기는 못 본 조준백 전시회를 간다. 평일 3시경이라 관람객은 거의 없이 조용하다. 난 오픈식 때 와서 북적거림 때문에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는데 사진을 찍으며 다시 천천히 본다. 그날의 울림이 여전하다. 사람의 흔적이 있는 의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말하는 것 같다. 마눌님은 한사진에 한참 머문다. 이 사진이 제일 좋다한다. 그래서 보니 아, 그렇다. 이건 그림으로 치면 단색화에 가까우면서 아주 묘한 깊이와 색이 있다. 모든 장면은 최대한 배제하거나 억제한 채 온전..